통판중인 회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Welcome to Forest of Lily ~ 백합의 숲에 어서오세요 ~
전연령가
148 * 210 (A5) / 45P
디지털 마스터 인쇄 / 컬러 무광 코팅
가격 3,000원
아래의 단편 두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Ciel - 여름밤의 괴담
여름을 맞아 킹 다이아몬드가에 놀러간 라리에트와 이비엔이 겪는 괴담 이야기!
라리에트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던 소녀가 라리에트의 몸을 차지했다!?
과연 이비엔은 라리에트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인가?
(전략) ...그날의 괴담 모임은 실패로 돌아갔다.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전혀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시 잠을 자러 흩어졌고, 주변을 정리하던 하녀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저희(와 아가씨의 오라버님)들이 지켜드릴 테니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일랑 신경도 쓰지 마시고 푹 주무시라며 이비엔과 라리에트를 안채로 밀어넣었다.
억지로 떠밀려 들어간 방 안에는 하녀 복장을 한 작은 아가씨가 서 있었다. 잠자리라도 정리하려고 했던 것일까. 두 사람이 들어가자 하녀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것처럼 자리에 멈춰 서서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무서운 이야기 듣고 싶으셨죠? 아쉬우시겠어요…”
“아--- 조금은. 뭐 하지만 라리 오라버님들과도 잘 놀았으니까-”
이비엔은 조금 피곤해진 몸을 잠자리에 던지며 대답했다. 라리에트는 그런 이비엔과는 달리,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우리 집에 저런 하녀가 있었던가? 우리가 잠을 잘 시간 전에 방 정리는 끝내 놓는 게 아니었던가? 방문 앞에 서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 하녀의 눈길은 묘하게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리에트의 기억 어딘가에서,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느냐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도 같았다.
“…그럼 제가 하나 해 드릴까요?”
스스럼없이 꺼내는 하녀의 말이 신경 쓰인다. 늦은 시간이니까, 손님에게 폐가 되니까 어서 들어가 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라리에트가 꺼내려던 말은 이비엔의 호기심어린 목소리에 그만 묻히고 말았다.
“좋지이- ”
이비엔이 자리에서 발딱 일어나 앉았다... (후략)
(전략)...순간, 그녀의 핸드백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하지연입니다.”
《라이징 발키리 매니저 되시죠? 지금 계신 해수욕장 부근에서 무장 강도에 의한 은행 습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긴급 출동을 요청합니다.》
“뭐라고요?”
지연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미 주변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하필이면 다른 일 중인 사람을 현장으로 불러올리는 거지? 우선권은 어디다 팔아먹었어? 목 언저리까지 험한 소리가 올라왔지만, 그걸 차마 전화로 다 내뱉을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소리치는 것 뿐.
“왜 그걸 전화로 알려주는 겁니까! 이쪽은 지금 다른 일 중이라고요!”
《지금 그 부근에서 가장 가까운 초인이 라이징 발키리뿐이에요.》
“빌어먹을! 도대체 현장에서는 뭘 한 겁니까!”
《…다들 서울로 올라가서 튀어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잖아요! 이런 동네에 초인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경찰들 몇 명이 출동했다가 중상을 입었다구요. 급해요!》
상대편의 말이 지연의 가슴을 후볐다. 맞는 말이다. 이런 동네에 초인이 있을 리 없다. 있다고 해 봤자 랭크 C나 D 미만의 마이너 초인들일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모처럼 날아온 지원군을 놓치고 싶지 않았겠지. 지연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딥니까.”
《해수욕장 북쪽, 캠프장 근처에서 해변은행을 운영하던 차량을 탈취당했어요. GPS로 간신히 추적은 하고 있지만 언제 놓칠지는 알 수 없어요. 위치는 별도로 송신해 드리겠습니다.》
“…시간 체크나 제대로 해요. 어수룩하게 넘어갔다가는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지연은 상대방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맞은편에서 핸드백을 챙기던 은비가 자신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연은 애써 냉정하려고 노력하며 짤막하게 말했다.
“은비야, 로케 준비다.”
“에에에에에에? 화보 촬영은요!?”
“취소해야지.” (후략)